SaMD*SiMD/IEC 62304

소프트웨어의 진짜 얼굴, SBOM으로 드러난다

PRRC 2025. 10. 14. 15:20

최근 의료기기 사이버보안의 핵심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른 개념이 바로 SBOM(Software Bill of Materials)입니다. SBOM은 한마디로 소프트웨어의 ‘성분표’입니다. 제품에 어떤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가 사용되었는지를 체계적으로 기록한 명세서로, 소프트웨어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aMD)를 포함한 대부분의 현대 소프트웨어는 완전한 자체 개발보다는 다양한 외부 구성요소를 조합하여 만들어집니다. 이때 SBOM은 개발자와 규제기관 모두에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첫째, 보안 취약점 관리입니다. 각 구성요소의 버전과 출처를 명확히 기록함으로써, 특정 라이브러리에 취약점이 발견되었을 때 해당 문제가 어떤 의료기기 소프트웨어에 영향을 미치는지 신속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는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SaMD의 경우 특히 중요합니다.

둘째, 라이선스 준수입니다. 오픈소스는 각기 다른 사용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명확히 관리하지 않으면 저작권 침해나 규제 위반의 위험이 발생합니다. SBOM은 이러한 법적 리스크를 예방하고, 제조자가 적법하게 라이선스를 준수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근거가 됩니다.

셋째,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입니다. 의료기기의 사이버보안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규제 준수의 영역입니다. 실제로 미국 FDA는 2023년 이후 신규 SaMD 제품의 사이버보안 문서에 SBOM 제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조자가 자사 소프트웨어의 구성요소를 완벽히 파악하고,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결국 SBOM은 단순한 기술 문서가 아니라, 의료기기 안전성과 신뢰성의 기초를 구성하는 ‘디지털 성분표’입니다. 의료기기 개발자라면 SBOM을 단순한 규제 대응 수단이 아닌, 사이버보안 관리 체계의 핵심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3줄 요약
1. SBOM은 소프트웨어 구성요소를 투명하게 관리하는 필수 명세서입니다.
2. SaMD에서는 보안·라이선스·규제 대응 측면에서 SBOM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3. FDA 등 주요 규제기관은 SBOM 제출을 요구하며, 이를 통해 의료기기 신뢰성을 평가합니다.